최근 한국 간식 시장에서는 보기에도 예쁘고 SNS에 공유하기 좋은 간식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버블티, 탕후루, 크로플은 각각의 문화적 배경과 시각적 매력, 그리고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며 전국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이들 간식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한국에서 트렌드화되었으며, 집에서도 손쉽게 만드는 방법까지 소개한다.
버블티 열풍의 시작과 확산
버블티는 1980년대 대만 타이중에서 처음 등장한 음료로, 홍차나 우유 차에 타피오카 펄을 넣은 것이 시초였다. 당시만 해도 음료에 젤리 같은 것을 넣는 발상은 매우 독특했고, 많은 이들이 신기해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식감에 매력을 느꼈다. 이후 대만 전역에 빠르게 퍼졌고, 버블티 전문점이 생겨나면서 다양한 맛과 조합이 만들어졌다. 타피오카 외에도 알로에, 젤리, 코코넛, 초콜릿 칩, 치즈폼 등 다양한 토핑을 추가할 수 있는 방식은 소비자들에게 ‘나만의 음료’를 만든다는 재미를 주며 인기 요인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 소수의 디저트 마니아층을 통해 유입되었으나, 대중적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고가의 가격대, 낯선 식감, 대만 특유의 음료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 초반 확산을 더디게 만들었다. 그러나 2016~2017년 즈음 대만 여행 열풍이 불며, 현지에서 버블티를 맛본 한국 소비자들이 돌아와 국내 버블티를 찾기 시작했고, SNS에 대만 버블티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대만 브랜드 ‘공차’, ‘타이거슈가’ 등이 국내 진출했고, 국내에서도 ‘더앨리’, ‘더벤티’, ‘홍루이젠’ 같은 다양한 브랜드가 자체 버전의 버블티를 선보이면서 시장은 급성장했다. 소비자들은 음료를 고를 때 단순히 맛만이 아니라, SNS에 올릴 ‘비주얼’과 ‘커스터마이징’을 중시하게 되었고, 버블티는 이런 트렌드에 완벽하게 부합했다. 컵 디자인, 펄 색상, 폼의 층이 잘 보이도록 만든 투명 컵 구성은 그 자체로 콘텐츠가 되었고,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 ‘오늘의 간식’으로 꾸준히 노출되며 수요가 꾸준히 유지됐다.
또한 버블티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형할 수 있어 여름철에는 시원한 아이스 버블티, 겨울에는 따뜻한 핫 밀크티로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버블티에 프로틴 파우더, 콜라겐, 흑당, 미숫가루 등을 넣어 건강식 음료로 확장하는 시도도 활발하다. 단순 유행을 넘어서, 이제는 버블티가 카페 음료 카테고리의 하나로 정착했으며, ‘내 하루의 기분을 전환해주는 작은 사치’로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다양성과 감성, 시각적 만족감을 충족시키는 요소 덕분에 버블티는 계속해서 간식 열풍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버블티 만들기
필요한 재료 (편의점 or 마트에서 쉽게 구해요)
- 인스턴트 타피오카 펄 (전자레인지용)
- 초코우유 또는 딸기우유 (혹은 흑당시럽 + 우유)
- 얼음 약간
- 큰 컵 & 두꺼운 빨대
만드는 법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 타피오카 펄을 전자레인지에 30초~1분 돌려요. (제품 설명 참고)
- 큰 컵에 얼음을 깔고, 펄을 넣고, 우유를 부어요.
- 잘 저어서 두꺼운 빨대로 마시면 완성!
Tip, 진한 맛을 원한다면 흑당시럽을 1Ts 추가하세요.
탕후루, 왜 이렇게까지 인기일까?
탕후루는 본래 중국 북부의 겨울 간식이었다. 기온이 낮은 환경에서 설탕 시럽이 금방 굳는 특성을 활용하여, 산사열매를 꼬치에 꽂고 설탕에 굴린 후 바로 식혀 먹는 방식이었다. 설탕 시럽이 딱딱하게 굳으며 얇은 크리스탈 코팅을 형성하고, 그 아래에는 신맛 나는 과일이 숨어 있어 ‘단짠’과는 또 다른 ‘단신(단맛+신맛)’ 조합이 매력적이었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탕후루는 과일 종류에 제한을 두지 않고, 포도, 키위, 딸기, 방울토마토, 블루베리 등 다양한 과일을 활용하게 되었고, 모양도 더 예쁘고 다채롭게 변형되었다.
한국에서는 2019년 부터 서울 홍대, 강남 등지에서 중국식 디저트 전문점이 생기면서 탕후루가 등장했지만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관심을 끈 것은 2022년부터다. 특히 초등학생 사이애서 인기를 끌면서 학생 간식계의 아이돌 같은 존재가 되었다.
SNS에는 탕후루 먹방 영상이 쏟아졌고, 바삭하게 깨지는 사운드와 반짝이는 비주얼이 시청각적 쾌감을 주면서 먹방 콘텐츠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틱톡에서 ‘탕후루 먹방’ 영상은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그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탕후루는 ‘보는 즐거움’, ‘찍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을 모두 제공하는 간식이다. 먹기 전에 찍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친구들끼리 함께 먹으며 SNS에 인증하는 문화도 생겼다. 또한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어볼 수 있는 DIY 간식으로 주목받았다. 유튜브에는 ‘탕후루 실패 없이 만들기’, ‘전자레인지 탕후루’ 등 초간단 레시피가 공유되며, 집콕 놀이 문화 속 대표 간식으로 떠올랐다.
시장도 빠르게 반응했다. 탕후루 전문점들이 대거 생겨났고, 기존 디저트 카페들도 메뉴에 탕후루를 추가했다. 지역 축제나 야시장에서는 줄을 서야 살 수 있는 인기 품목이 되었고, 이젠 길거리 간식을 넘어 프랜차이즈 디저트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다양한 시럽 맛, 치즈, 마시멜로 등 응용 레시피도 늘어나며 탕후루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결국 탕후루가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한 맛 때문이 아니다. 탕후루는 ‘즐기는 방식’ 자체가 새로운 간식 문화이며, 어린 세대에게는 재미와 놀이, 감각적인 만족까지 충족시키는 하나의 경험이다.
탕후루 만들기
필요한 재료
- 딸기, 포도, 방울토마토 (작은 과일)
- 설탕 1컵 + 물 1/2컵
- 나무꼬치 or 이쑤시개
- 프라이팬, 종이호일
만드는 법 (설탕 끓이는 건 어른과 함께!)
- 과일은 씻고 꼭지를 빼서 물기를 완전히 닦아요.
- 꼬치에 과일을 꽂아요.
- 프라이팬에 설탕과 물을 넣고 젓지 말고 중불에서 끓여요.
- 거품이 생기고 색이 연한 노란색이면 불을 끄고 과일을 돌려가며 시럽을 묻혀요.
- 종이포일 위에 올려서 5분 정도 굳히면 바삭해져요!
Tip, 시럽을 너무 오래 끓이면 갈색이 됩니다. 불 조절이 중요합니다.
크로플, 왜 아직도 안 질릴까?
크로플은 ‘크루아상’과 ‘와플’을 결합한 퓨전 디저트로, 정확한 기원은 불분명하지만 유럽과 한국에서 동시에 비슷한 시기에 소개되었다. 특히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외출과 외식이 제한되던 시기에, 집에서 고급 디저트를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면서 크로플은 빠르게 인기를 끌게 되었다. SNS에서는 “와플기계로 크루아상 생지를 눌러 굽기” 영상이 퍼졌고, 바삭한 식감에 반전 부드러움까지 더해져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크로플은 단순히 맛있는 디저트를 넘어, ‘꾸밀 수 있는 재미’가 핵심이다. 다양한 토핑과 함께 조합할 수 있어 매번 다른 맛과 비주얼을 구현할 수 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과일, 견과류, 초콜릿, 시럽, 크림치즈 등 토핑 하나로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점이 MZ세대와 Z세대 소비자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인스타그램에서 ‘#크로플’ 해시태그로 수십만 개의 게시물이 올라올 만큼, 비주얼 중심 소비문화와 찰떡궁합을 이룬다.
집에서도 만들기 쉽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마트나 온라인몰에서 크루아상 생지를 구매해 와플기계에 넣고 구우면 끝이다. 해동도 거의 필요 없고, 5분 내외의 짧은 조리 시간으로 바삭한 디저트를 완성할 수 있어, 번거롭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낼 수 있다. 최근에는 크로플에 한식 토핑을 얹거나 브런치 메뉴로 활용하는 시도도 늘고 있다. 흑임자크림, 고구마무스, 한우불고기, 계란 등 다양한 재료가 접목되며, 이제는 디저트를 넘어 식사대용으로도 사랑받는다.
크로플 만들기
필요한 재료
- 식빵 1장
- 버터 (선택)
- 설탕 약간 (겉에 뿌리면 더 맛있음)
- 와플기계 (없으면 토스터기도 OK)
- 잼, 아이스크림, 초콜릿 소스 등 토핑
만드는 법
- 식빵에 버터를 바르고, 반으로 접어서 와플기에 넣어요.
- 바삭해질 때까지 눌러서 굽기! (3~4분)
- 잼이나 아이스크림, 초코시럽을 올리면 완성!
Tip, 쿠루아상 생지가 없을 땐 식빵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어요.
결론
버블티, 탕후루, 크로플은 단순한 유행 간식이 아니라, 세대 간 문화를 잇고 경험을 공유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 각기 다른 기원을 가진 이 간식들은 SNS를 통해 재조명되었고, 이제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즐길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2025년 여름, 색감도 맛도 재미도 다 잡은 이 3가지 간식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보며, 나만의 소확행을 경험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