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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터널증후군 증상 및 치료법(비수술, 수술, 예방)

by 건강을 요리하는 여자 2025. 7. 12.

 

손목 저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시적 불편함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반복이 일정한 부위에서 지속된다면, 이는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신경 압박 질환의 시작일 수 있다. 현대인의 삶에서 특히 흔해진 이 증상은 조기 진단과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개선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감각 저하와 근력 약화로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본 글은 손목터널증후군의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임상적 기준에 따라 증상과 치료, 예방에 대한 내용을 통합적으로 정리하였다.

 

손목터널증후군 증상 및 치료법
손목터널증후군 증상 및 치료법

정중신경 압박으로 인한 대표 증상과 진단 기준

치한 좁은 통로인 수근관(carpal tunnel) 안에서 정중신경(median nerve)이 압박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신경은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과 손바닥 일부의 감각 및 움직임을 조절하기 때문에, 해당 부위에 이상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감이 아니라 신경 압박으로 인한 병적 반응일 수 있다.

 

이 질환의 가장 특징적인 초기 증상은 특정 손가락의 저림이다. 처음에는 엄지나 검지 손가락에 가볍게 저린 느낌이 들고, 간헐적으로 감각이 둔해진다. 이어서 손바닥 중심에 타는 듯한 통증이나 얼얼한 느낌이 나타나며, 특히 새벽 시간이나 아침에 심하게 느껴진다. 자는 도중 통증으로 깨어 손을 털거나 흔들어야 증상이 완화되는 경험이 있다면, 이는 대표적인 손목터널증후군 징후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림은 손 전체로 확장되기도 하며, 심할 경우 팔꿈치나 어깨까지 통증이 방사된다.

손에 힘이 빠지고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게 되는 현상은 정중신경 압박이 이미 기능적 이상으로 전이되었음을 나타낸다. 또한, 감각 이상과 함께 손등이 아닌 손바닥에 국한된 증상이라는 점은 일반적인 손 저림과 구분하는 중요한 포인트다. 진단 과정에서 활용되는 티넬 징후나 팔렌 테스트는 단순한 이학적 검사지만, 경험 많은 임상가는 이 검사만으로도 어느 정도 진단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발병률이 높으며, 40~60대 여성에서 현저히 많이 나타난다. 또한 임신, 폐경기, 당뇨병, 갑상선 기능저하증, 류마티스 관절염 등과의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손목터널증후군은 단순한 직업병이 아니라 전신 질환의 한 합병증으로도 간주된다. 따라서 증상이 반복된다면, 관련 질환에 대한 확인도 병행되어야 한다.

 

수술 없이 회복 가능한 단계와 비수술 치료 전략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는 반드시 수술로 이어지지 않는다. 질환의 초기 단계에서는 손목에 가해지는 반복적인 자극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중신경의 압박을 완화시킴으로써 충분히 자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는 치료 효과가 입증된 여러 방법으로 구성되며, 치료 성패는 정확한 진단과 환자의 꾸준한 관리 의지에 달려 있다.

 

손목 보조기의 착용은 비수술 치료의 핵심이다. 이 장치는 손목을 중립 위치로 고정시켜 수면 중 또는 일상생활에서 손목이 굽혀지는 것을 방지해 정중신경의 압박을 줄여준다. 특히 야간에 착용할 경우 새벽 통증이 현저히 줄어들고, 잠에서 깨는 횟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낮에도 증상이 심한 경우 착용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며,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꾸준한 사용이 권장된다.

이와 함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며, 스테로이드 주사는 정중신경 주변의 부종을 빠르게 줄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주사요법은 단기적인 효과에 불과하고, 반복적인 시술은 인대나 연골 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최소화해야 한다. 따라서 약물치료는 단독으로 사용되기보다는 보조적 치료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리치료는 손목 주위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 및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전기자극, 온열요법, 초음파 치료 등 다양한 물리치료 기법이 활용되며, 손의 사용을 줄이면서 통증을 조절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여기에 자가 스트레칭과 간단한 운동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손가락을 부드럽게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 손목을 천천히 앞뒤로 젖히는 동작, 정중신경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회전 운동 등은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비수술적 방법들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 6주에서 3개월 이내에 의미 있는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차 심해지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며, 진료 시점부터 이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근관 감압술과 재활, 장기 관리의 실제 예방

손목터널증후군이 일정 기간 동안 비수술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거나, 신경 전도검사상 중등도 이상의 압박이 확인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수근관 감압술은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횡수근 인대를 절개해 신경의 통로를 넓혀주는 수술로, 증상을 가장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수술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개방형 수술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손바닥에 3~5cm가량의 절개를 가해 인대를 절단한다. 반면, 내시경 수술은 절개 범위를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는 장점이 있다. 내시경 방식은 비교적 통증이 적고 일상 복귀가 빠르지만, 숙련된 전문의의 시술이 전제되어야 한다. 어떤 수술 방식이든 핵심은 압박된 신경의 공간을 확보하여 정중신경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있다. 수술 후에는 통상적으로 1~2주 내 실밥을 제거하고, 손가락 운동부터 시작해 점차 손목 운동 범위를 넓혀간다. 재활운동은 회복 속도를 높이고, 수술 부위의 유착을 방지하며, 재발을 줄이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다. 통증은 수술 직후 빠르게 감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감각 회복은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 남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수술 이후의 생활 관리이다. 증상의 원인이 되는 손목 사용 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수술로도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 같은 자세로 장시간 손목을 사용하는 작업을 피하고, 주기적인 스트레칭, 손목 보호 장비의 활용, 생활 환경 개선 등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수술 자체는 치료의 끝이 아니라 시작점이며, 이후의 관리가 환자의 장기적인 회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다.

 

재발을 막기 위한 일상 속 손목 보호 수칙

예방은 치료보다 언제나 우선이다. 손목터널증후군 역시 마찬가지이며, 올바른 생활습관과 작은 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다. 중요한 것은 손목을 꺾는 자세를 피하고, 일정 시간 이상 손목을 고정된 상태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반복 작업을 할 경우 최소 30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고, 그 틈에 손목을 부드럽게 돌리거나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긴장된 인대와 신경에 유익한 자극이 전달된다. 또한, 작업 환경을 손목에 부담이 덜 가도록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직장인은 키보드 높이와 마우스 위치를 조정해 손목의 꺾임을 줄이고, 손목 받침대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손을 들고 장시간 보는 습관을 줄이고, 팔꿈치를 책상 위에 올려 손목에 직접적인 하중이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전신 건강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류마티스 관절염 등은 손목터널증후군의 발생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기저 질환을 꾸준히 관리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이상 소견이 나타나기 전 미리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은 저림이 반복되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이 손목이 보내는 경고일 수 있다.

예방은 단순히 운동이나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의 몸 상태를 자주 점검하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그저 손목이 아픈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의 방식이 손목에 그대로 나타난 것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오늘부터라도 손목 건강을 위한 실천이 가능해질 것이다.